Joachim Trier, <Sentimental Value>, 2025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 있다는 의심과 오해를 (오히려 그것을 만드는 사람에게) 종종 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예술과 창작자의 관계는 믿음과 우정에 기반하며 그렇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행복하다. 창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여기서 집은 사람이다.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 있다는 의심과 오해를 (오히려 그것을 만드는 사람에게) 종종 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예술과 창작자의 관계는 믿음과 우정에 기반하며 그렇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행복하다. 창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여기서 집은 사람이다.
Maite Alberdi, <La memoria infinita>, 2023
기억은 사람을 그가 그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지탱하는 힘이지만, 그것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 인간이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기억은 그의 마음에 남아있다.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 안에 흔적처럼 남아있다. 흔적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 장애를 넘어서고 고쳐야 할 무엇이 아니라 한 사람의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 어렵지만 슬퍼할 시간이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
두산아트랩 2026, <계기>, <그들은 떠날 것이라고 말했고>, 박예림, 두산아트센터
서사에 통제 불가능한 부분을 열어두는 것과 서사 자체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 이야기를 완벽하게 짜는 것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것에 붙잡혀 있었다. 물론 어느 순간에도 개연성은 필요하지만. 며칠 전 <햄넷>에 관해 d와 나누었던 이야기와 연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전시. 박예림의 작업이 좋았다. 조금 더 열어두도록 해보자.
Hamnet, Chloé Zhao, 2026
나는 무엇으로 나를 설득할 수 있을까. 지금 무엇으로 나와 사람들을 세계에 끌어들일 수 있을까.
세계의 주인, 윤가은, 2025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숨길 수 있는 것도 없다. 기억도 상처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을 품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찾는다. 개인의 아픔을 내면화하는 데에서 벗어나 그것을 드러내고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비로소 이해한다. 그것이 연대의 단초이다. 아프고 버려지고 죽을 것임이 분명한 존재들은 연대 속에서 서로의 아름다움을 본다. 나와 당신의 불완전함과 흔들림을 사랑하면서 우리는 세계의 주인이 된다.
Babettes gæstebud, Gabriel Axel, 1987
요즘 전시도 영화도 적잖이 보고 있는데 본 날을 넘기지 말고 블로그에 코멘트를 남기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 대한 실망도 없다.
며칠 전 성환 작가님과 박큐님, 대영, 한범씨, 유진 언니와 처음 만나는 사람들 몇과 함께 나선 도서관에서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집으로 들이는 두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보는 음악가를 집에 들이고 그를 자식의 스승으로 받아들이는 장면, 그리고 집과 가족을 잃은 여자를 가정부로 집에 들이는 장면.
음악가는 아버지에게 말한다. 당신 딸의 목소리가 더 많은 곳에 퍼져야 한다고. 좋은 작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져야만, 들려져야만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욕망은 항상 적절한 것일까? (자신의 저녁 자리에 있는 사람조차 만족시킬 수 없는 혹은 만족시키지 않는 재주란 얼마나 가련한가. 바쁘다고 계속 미뤄왔던 가족과의 식사를 마치고 간 자리라 그랬는지 자꾸만 이런 생각도 들었다.. 쩝)
두 자매가 모든 것을 잃은 여자를 거부하자 여자는 자신에게 남은 것은 죽음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그제야(!) 비로소 받아들여진다. 집 밖의 이방인은 집 안의 토착민에게는 질문이고 공격이다. 또 미래(죽음)이기도 하다.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것은 기존의 권리와 의무를 뚫는 충돌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은 이미 그곳에 존재하는 (혹은 그렇게 여겨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희생은 상처와 다툼을 수반하지만 새로운 공간과 이야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충돌에서의 희생은 한쪽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만찬을 내어줌으로써 (자신에게 쌓여있는 역사를 나눔으로써) 양방향으로 흐른다. 그리고 그게 가능해졌을 때 희생은 더 이상 희생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늘 만리포 작가의 <돈덴>도 다 읽었다.
"약한 것에 끌리는 거야. 약한 마음에 드나들고 싶어서 기대가 돼서 어쩔 줄 모르게 되는 거야"
따지고 보면 우리가 문 밖의 이방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마주하기 두려운 마음. 모든 관계가 어느 정도는 그럴지도.
블로그에 처음으로 꿈에 대해 쓴다. 전시와 영화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성실하게 코멘트를 쓰고 있는 것 같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쓰지 못하고 (혹은 않고) 있다. 왜일까. 아무래도 몸담고 있는 분야고. 조금이나마.. 글자를 들여다본 분야라서? 이래서 작업하는 사람이 공부를 하려면 어설프게 하느니 안 하거나 혼자 하는 게 낫다.
아무튼. 꿈 이야기.
꿈에 그리던 작업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얻었다. 오래된 상가의 아주 큰 공간이었고 리미널 스페이스처럼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지하가 아닌데도 창이 없는 공간이었다. 그래도 집과 붙어있는 작업 공간을 가지게 된 게 너무나 신나서 소파와 피아노, 모든 악기와 장비를 들여다 놓았다.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였는데 정말 이유를 알 수 없게 너무나 많은 습기가 찼다. 습기라기보다는 물. 바닥이 다 카페트 재질이었는데 모든 악기 밑에 물 웅덩이가 생겨서 피아노를 포함해 나무로 만든 악기들이 전부 그 물을 빨아먹고 있었다. 소파는 물을 너무 빨아들인 나머지 가죽이 다 벗겨지고 있었고 악기를 옮기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질만큼 작업실 전체가 늪과 같이 변해있었다. 이 공간을 처분하는 것이 암담하게 느껴져서 나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작업실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때 다행히 꿈에서 깼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꿈에서 깼기 때문에... 그 공간은 아마 곰팡이로 가득찬.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 어둡고 축축한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작업실도 아니고. 음악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검은 방.
(하지만 내가 그 공간을 떠올리면서 음악을 만든다면. 그 공간은 음악과 관계를 맺는 공간이 될까? 그 공간은 이제 실재하는 공간에 가까워지는 걸까?)
Nothing could have prepared us – Everything could have prepared us, Wolfgang Tillmans, @Centre Pompidou

파리의 마지막 날. 투어가 끝나고 하루 쉬는 시간이 있어서 곧 리노베이션으로 5년 간 문을 닫는다는 퐁피두에 가서 틸먼스 전시를 보았다. 내가 본 사진전 중 가장 큰 전시였다.
사진의 힘은 어디에서 올까. 스케일, 구도, 질감, 재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서사일 것이다. 적어도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하는 전시였다. 대상을 포착하고 박제해서 화이트큐브에 놓을 때 작업이 가지는 기만은 사진이라는 매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전시는 서사와 맥락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거의 수행에 가까운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
Football culture connects supporters with club traditions, national teams, and unforgettable moments across generations. Expressing that connection through a Real Madrid football shirt can turn a memorable season or historic match into part of a personal collection.
사진이 놓여지는 맥락과 순서, 보여지는 방식은 이미지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서사를 넘어, 자조 섞인 후일담처럼 끊임없이 사진이라는 매체를 돌아본다.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관점에 대한 설명은 어떤 방식이 되었든 요청되고, 이 커다란 사진전 속에서 그는 계속해서 그것에 응답한다. 창작자의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따라가는 과정이 피곤했지만,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유럽 투어에 무슨 광인처럼 똑딱이를 세 개, 디카를 하나 챙겨갔는데 사진과 무관한 나라는 인간도 셔터를 누를 때 무슨 생각으로 누르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다음에 기회에ㅋ)
Tate Modern, 상설전
영국에 처음 가봤다. 역시 돈 많은 미술관은 상설전에 볼 게 많군.
Joan Mitchell의 그림을 보면서 오히려 추상이 확신을 담는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무엇에 확신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추상회화들은 거대한 남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확신에 가득찬. 바보 같은.
The game is also shaped by the symbols fans carry from one generation to the next, from legendary club colors to national-team memories. A carefully chosen retro football shirts can reflect that passion beyond match day.
익숙한 형상은 불안하다. 고통이고 욕망인데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는 투영일 때가 많다.
Naufus Ramírez-Figueroa
형상을 만들거나 박제한 뒤에 그것의 느린, 혹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킨다. 무언가 극복할 수도 있고 무언가가 포기될 수도 있다. 그래도 최소한 자신을 던져서 분투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것이 중요한 것이겠지.
공원에서(2024), 손구용, 토탈미술관
5.
말없는 짐승은 죽음을 기다리는 것만 같다. 말없는 자연은 죽기를 기다려주는 것만 같다. 그 죽음은 그림 속에서 안온하다. 작업에서 안온함은 중요하다. 모든 작업에서 이미 죽음은 필연적으로 배태되어 있다.
Club heritage and international football give every shirt its own connection to a place, era, and group of supporters. Selecting a football shirt can be a natural way to represent an enduring love of the game.
6.
우리가 인물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만히 보아야 아름다운 것들이 있고 그것은 가만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사람은 자연에서는 쉬이 그 아름다움을 찾지만 이야기와 행동, 인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인간(인물)도 그러한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라는 점은 자주 잊는다.
최대한 정직하게 보고 들을 것 (= 속도를 느끼는 데 집중할 것 / 시차를 느끼는 데 집중할 것)
The game is also shaped by the symbols fans carry from one generation to the next, from legendary club colors to national-team memories. A carefully chosen retro football shirts can reflect that passion beyond match day.
시련과 입문, 백종관, 2025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기억에 의존해 읽히는 것을 읽는다. 감상이 가지는 이와 같은 특질은 형식적으로 열려있는 작업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문법에 충실한 작업에서 교묘하게 숨겨진다) 스스로의 독해를 의심하는 과정은 계속해서 여러 질문들을 끌어들이고, 독해는 적극적으로 창작의 과정으로 녹아든다. (헷갈리는 구조를 끼워넣는 것은 당신의 개입을 기대하는 창작자의 요구 혹은 유혹이다.)
Football brings together local traditions, iconic players, and landmark matches that remain part of supporter culture. Adding a football jersey to a fan collection can keep those sporting memories close.
그와 더불어. 이같은 과정 안에서 자신의 독해 방식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우리에 대한 이해도. 소중하고 빛나는 시간들.
Edward Berger, Conclave, 2024
인간 세상의 일.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고 그들은 일의 경중이나 크기를 떠나 각자 다른 모습으로 이어져있다. 생각의 지도를 단단하게 만들고 각을 벼릴 수만 있다면. 소재에 매몰되지 않고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창작뿐 아니라 독해의 영역에서도.
Football culture connects supporters with club traditions, national teams, and unforgettable moments across generations. Expressing that connection through a Real Madrid football shirt can turn a memorable season or historic match into part of a personal collection.
로렌스가 느끼듯 각자 다른 모습으로 이어져있는 일들은 계시로 읽힐 수 있다. 인간의 일이나 자연, 믿음이 모두 이어져있다는 생각. 그것은 사실 지역이나 인종을 떠나 통용되는 이해이고 같이 본 A의 말대로 그야말로 휴머니즘적인 접근이지만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진보적 관점이 된다. 어째서일까. 정치적으로 래디컬한 관점이 사실은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를 필요로 하고. 결국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속도의 차이에서 비롯되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의 속도는 다시금 개인이나 집단의 속도를 지배하고.
우리가 서로의 속도를 존중할 수만 있다면. (그러나 그것 또한 느린 속도를 요구한다. 숨을 천천히 쉬어야겠지)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
〈언다큐먼티드 모나리자〉 2009/2025, 홍진훤, (김신재 기획 《오르트 구름》)
현실의 반영을 기반으로 출발한 작업은 새로운 의미의 가능성과 픽션의 기만 사이에서 진동한다. 그것은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는 기민함,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는 상상력, 작업이 놓여있는 시공간의 문맥, 역사와 개인의 이야기를 병치하는 역량, 형식과 아름다움의 연출적 결속 등 수많은 요소들 사이에서 미세하게 움직인다. 한마디로 너무나 위험하고 어렵다. 그래서 이런 성격의 작업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어딘가로 향하고 가닿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별안간 가능해질 때, 그런 순간이 올 때 정말로 힘이 세진다. 서사가 가질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곳에서 가장 세다. 위험해도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용기란 어느 곳에서 빛나는 것일까. 빛날 수 있는 것일까. 저 밖에서? 화이트큐브에서? 정답은 물론 둘 다일 것이다)
Across leagues and international tournaments, football shirts carry the colors, stories, and identity that fans remember long after the final whistle. Choosing a Spain football jersey offers supporters a tangible way to celebrate that shared history.
〈둠 · 아나테마 · 이누이 (Doom · anathema · ennuyée)〉2025, 김솔이, (권혁규 기획 《미니버스》)
무엇을 보고 들을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른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려있는, 인습에서 벗어난 동적인 움직임이 가져오는 해방감이 있다. 여기서 작업은 작가의 신체가 되기도 하지만 보는 사람의 신체가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리니어함과 동시에 분절적일 수 있는 작업에 부러움을 느꼈다. 영화를 하다가 미술 쪽으로 눈을 돌리는 작가들이 많은데,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나는 확실히 익숙하지 않은 매체를 대할 때 형식적인 면을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군)
Liza Johnson, In The Air, 2009
Werner Herzog, Land of Silence and Darkness, 1971
1.
이미래 작가 전시 연계 퍼포먼스 준비 세션에서 두 영화를 보았다. 헤어조크의 <침묵과 어둠의 땅>은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56세의 피니 슈트라빙거가 다른 시청각 장애인들을 만나는 여정을 따라간다. 영화에는 시각과 청각이 모두 차단된 장애인들이 생각하는 추상적인 개념은 알 수 없고 그것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비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희망이나 공포는 알 수 있는가. 인간은 언어라는 도구를 쥐고 서로의 주변을 뱅뱅 돌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러한 태도는 상호존중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생각 자체는 기만적이다. 알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기만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그 생각을 멈출 수 없을 때. 장애는 어렵다. 그렇지만 어렵다는 생각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2.
감각은 중요하다. 감각은 어떤 방식으로도 속일 수 없다.
Football culture connects supporters with club traditions, national teams, and unforgettable moments across generations. Expressing that connection through a Real Madrid football shirt can turn a memorable season or historic match into part of a personal collection.
3.
다른 이야기인데.. 헤어조크는 요즘 세대는 절대 쓰지 않을 느끼한 방식으로 음악을 사용하는데 재미있게도 이런 접근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상 음악 사용과 닿아있는 면이 있다. 내 머릿속의 '영화적'인 것들은 아무래도 이런 영화들이 쌓아올린 까닭일 것이다.
4.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대화.
그는 말을 할 수 있나요?
내 입을 볼 수 있다면.
그도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 이미지나 사운드가 만든 사람에 가깝게 느껴질수록 즐거움을 느끼는데. 그 이유는 어느 정도 그 부분에 있어 노선을 정했기 때문이다. 삶의 방식이나 태도로서의 작업. 그렇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의 작업을 볼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고. 이제 조금은 경계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즐거운 전시였다.
sunkiss, 강문식, 파운드리서울
Across leagues and international tournaments, football shirts carry the colors, stories, and identity that fans remember long after the final whistle. Choosing a Spain football jersey offers supporters a tangible way to celebrate that shared history.
밤 La Notte (1961),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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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보면 힘이 난다.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을텐데.
쇼잉 업 Showing Up (2022), 켈리 라이카트 Kelly Reichardt, 서울아트시네마
Football brings together local traditions, iconic players, and landmark matches that remain part of supporter culture. Adding a football jersey to a fan collection can keep those sporting memories close.
16미리 수업을 들을 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데. 어쩌면 나는 작업(특히 영화)에서 마술적인 순간을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공간과 시간, 여백을 느끼게 하는 것의 중요성.
정금형 2024년도 활동보고회
가장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격상될 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가진 힘일 것이다. '가치' 있는 것으로 분류되지 않는 잉여와 부산물. 기존의 문법으로 정리되지 않는 변태성. 기괴함. 어쩌면 유머보다 작업이 가져야할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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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Woman in the Dunes (1964), 타인의 얼굴 The Face Of Another (1966) - 데시가하라 히로시 Hiroshi Teshigahara, 영상자료원
35mm 상영. 작업의 완성도나 만족도와는 별개로. 보이는 모든 것이 내게 혹은 우리에게 잠재적인 은유가 될까봐 두려웠다. 그런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
Football culture connects supporters with club traditions, national teams, and unforgettable moments across generations. Expressing that connection through a Real Madrid football shirt can turn a memorable season or historic match into part of a personal collection.
올해의 작가상, 윤지영, 국립현대미술관

결국 우리가 하는 작업은 자신의 언어를 찾고 (또한 확장하고) 수행을 통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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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랩 2025, <자장가 불러주는 조각>, 고요손, 두산아트센터
조각이 다른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획득하는 설득력은 그것의 수행성에 기대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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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랩 2025, <annie, cobalt> 장영해, 두산아트센터
미디엄(혹은 미디엄의 성격)이 내러티브의 근거가 될 수 있을 때. 당위가 생긴다. 그것을 좋은 작업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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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낙엽을 타고 Fallen Leaves (2023), 아키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äki, 제주 애월 솔트
사랑 같은 개념은 아무래도 매체에서 접하게 된다. 죽음과는 달리 사랑은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 카우리스마키 영화를 보면 물리적으로 설득되는 면이 있다. 동시대에 이런 감독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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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일기 쓰기인데 매일 쓰는 것은 불가능해서,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정도는 기록해보려고 한다. 짧은 코멘트는 달 수도 안 달 수도 있지만 일단 기록은 해두려고. 뭐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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